2005년 1월 23일 밤

이거 보통 일이 아니다….

11박 12일의 여행 짐을 싸는 것이 아니라
사실상 한국으로 가는 짐을 싸고 있다…

방을 24일 아침까지 비워주기로 했고.. 새로운 학생도 벌써 구했기 때문이다.
거의 8개월 동안 정든 내 방.. 갔다오면 더 이상 내 방이 아닌게 되겠지.
이제 휑하니 비어버려서 내 마음까지 썰렁하다.


아래층의 줄리언니는 이틀전에 한국으로 가면서 방을 비웠다.
거긴 아직 빈방이기 때문에 여행하는 동안에 내 짐을 그 곳에 두기로 했다.
여행갔다 돌아올 때까지 학생 안구해지면
갔다오고나서 이틀동안은 무전취식 할 수 있으리라. 흐흐흐흐

방에 짐을 내려놓고 보니.. 이 언니가 버리고 간 짐이 봉투에 담겨있었다.
어라? 이 가방 좋은데?? 이 옷도 괜찮아.
왠 떡이냐-ㅅ-!!

내 가방보다 훨씬 크고 주머니도 많은 백팩이랑 허리에 매는 여행용쌕도 버리고 갔다.
낼름 주워왔다. ㅋㅋㅋ

헉… 이건 또 왠 떡이냣!!
까만 비닐 봉투 안에 내복도 들어 있다..
태그도 안떨어진걸 보니 완전 새거다.
안그래도 엄청 춥다는 말에 쫄고 있었는데. 당근 챙겼다. 하하하

가방에 내복에 두꺼운 옷가지까지..
신데렐라도 아닌데 요정이 와서 필요한 물건만 놓고 간 것 같다.
이번 여행 느낌이 좋다. ㅋㅋ

살금살금 주방쪽으로 가서 신라면하나랑 짜파게티 두 개를 챙겼다.
할로윈 때 모아뒀던 초코렛도 다 챙겼다.

내 디카가 일반 건전지로 충전하는 거라.. 어댑터가 꽤 무거웠기 때문에
착한 마코토 오빠한테 카메라까지 미리 빌려놓았다.. ㅎㅎ

완-_-전-_-무-_-장


한국 갈 짐의 무게가 조금 걱정된다. 비타민까지 들어가면.. 완전 오버될 것 같다..ㅠㅠ


뭐.. 그건 갔다와서 생각할 일이다.

아침 7시 비행기라 늦어도 5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..
결국 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.